SELLING ENGLAND BY THE POUND

이 음반을 가장 많은 시간 들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귀에 익숙해지지 않는 까닭 때문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을 명반이라고 해서 왜 명반인지 계속 들었습니다. 사실 Peter Gabriel의 목소리가 제 취향이 아닌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 따라 부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스스로 연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첫 번째 트랙,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의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가 돋보입니다. 서사도 서사이지만,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요. 두 번째 트랙, I Know What I Like는 그 무엇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과 비교를 해봐도 이 곡의 멜로디가 가장 좋아요. 특유의 내레이션이 이질감이 느껴지면서도 흥미를 이끕니다. 세 번째 트랙, Firth of Fifth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움은 네 번째 트랙, More Fool Me에서도 이어져요. Firth of Fifth가 건반의 연주가 아름답다면, More Fool Me는 Peter Gabriel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음반이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취향을 타는 음반 같지만, 왜 이 음반이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지 깨달았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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